재료비가 오를 때 제일 위험한 선택은 가격을 안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더 위험한 건 “전체 메뉴를 3%만 올리면 되겠지”처럼 평균으로 처리하는 겁니다. 많이 팔리는 메뉴, 배달 비중이 높은 메뉴, 특정 재료 비중이 큰 메뉴는 같은 3% 안에서도 손익이 완전히 다르게 움직입니다.

먼저 결론: 가격 인상률보다 보정액을 계산하세요
- 재료비 인상은
몇 퍼센트 올릴까보다이 메뉴에 최소 몇 원이 부족한가의 문제입니다. - 모든 메뉴를 같은 비율로 올리면 고마진 메뉴는 과하게 오르고, 저마진 메뉴는 여전히 부족할 수 있습니다.
- 상위 메뉴 10개만 먼저 계산해도 월말 손익에 영향을 주는 대부분의 누수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실행 순서는
상위 메뉴 정렬 -> 필요 판매가 계산 -> 1차 조정 -> 14일 반응 확인이 안전합니다.
사장님이 오늘 정해야 할 것은 큰 가격 정책이 아닙니다.
이번 주에 손볼 메뉴 3개입니다.
왜 전 메뉴 일괄 인상이 흔들릴까
전 메뉴 3% 인상은 계산이 쉽습니다. 하지만 가게 손익은 평균 메뉴가 아니라 실제 팔린 메뉴가 만듭니다.
예를 들어 9,000원 김치볶음밥과 18,000원 고기 메뉴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둘 다 3%를 올리면 각각 270원, 540원이 오릅니다. 겉보기에는 공평합니다.
문제는 재료비 상승이 공평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김치볶음밥은 쌀, 계란, 김치, 기름, 배달 용기 영향이 작게 쌓일 수 있습니다. 고기 메뉴는 원육 단가와 수율이 한 번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배달 비중이 높은 메뉴는 여기에 결제비, 포장비, 할인분담까지 붙습니다.
그래서 가격 인상은 평균 퍼센트가 아니라 메뉴별 부족액으로 봐야 합니다.
먼저 맞출 단어 4개
기존 재료비: 인상 전 1인분 또는 1주문 기준 재료비인상 후 재료비: 최근 매입 단가와 로스율을 반영한 새 재료비주문당 변동비: 포장비, 결제비, 배달 관련 차감비처럼 주문 때마다 늘어나는 비용필요 판매가: 목표 이익률을 지키기 위한 최소 판매가
여기서 중요한 건 재료비만 보지 않는 겁니다. 재료비가 400원 올랐는데 포장비와 채널비를 빼고 계산하면, 가격을 올리고도 남는 돈이 그대로 얇을 수 있습니다.
3단계 계산법
1단계: 인상 후 재료비를 다시 잡습니다
인상 후 재료비 = 기존 재료비 × (1 + 재료비 인상률)
예시:
- 기존 재료비: 4,000원
- 재료비 인상률: 12%
인상 후 재료비 = 4,000 × 1.12 = 4,480원
여기까지만 보면 “480원 올랐으니 500원만 올리면 되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판매가는 재료비 증가분만 회수하는 숫자가 아닙니다. 주문당 변동비와 인건비를 넣어야 실제 남는 돈이 맞습니다.
2단계: 필요한 판매가를 역산합니다
필요 판매가 = (인상 후 재료비 + 주문당 변동비 + 주문당 인건비) ÷ (1 - 목표 이익률)
예시:
- 인상 후 재료비: 4,480원
- 주문당 변동비: 2,000원
- 주문당 인건비: 1,300원
- 목표 이익률: 15%
필요 판매가 = (4,480 + 2,000 + 1,300) ÷ 0.85
= 9,153원
현재 판매가가 8,900원이면 부족액은 약 253원입니다.
이 메뉴는 1,000원을 올려야 버티는 메뉴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팔릴 때마다 목표보다 약 250원씩 덜 남는 메뉴입니다. 월 1,000개가 팔리면 25만 원이 사라집니다.

3단계: 조정액을 메뉴별로 정렬합니다
계산 결과를 바로 가격표에 반영하지 말고, 상위 메뉴 10개를 아래 기준으로 정렬하세요.
- 부족액이 큰 메뉴
- 판매량이 많은 메뉴
- 배달 또는 포장 비중이 높은 메뉴
이 세 조건이 겹치는 메뉴부터 손봐야 합니다. 부족액이 800원이어도 한 달에 20개 팔리는 메뉴라면 월 손익 영향은 작습니다. 부족액이 250원이어도 한 달에 1,000개 팔리는 메뉴라면 먼저 봐야 합니다.
바로 올릴 메뉴와 지켜볼 메뉴를 나누세요
계산표가 나오면 메뉴를 세 그룹으로 나눕니다.
A그룹: 즉시 조정
판매량이 많고 부족액도 큰 메뉴입니다. 이 그룹은 1차 조정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가 8,900원, 필요 판매가 9,153원인 메뉴라면 9,200원 또는 9,300원처럼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가격대로 맞출 수 있습니다. 단, 배달앱 가격과 매장 가격을 다르게 운영한다면 채널별 차감비를 따로 넣어야 합니다.
B그룹: 구성 조정
부족액은 크지만 가격 저항이 큰 메뉴입니다. 무조건 가격을 올리기보다 구성, 중량, 옵션, 사이드 정책을 같이 봅니다.
예를 들어 기본 반찬 추가 제공, 무료 소스, 과한 토핑이 문제라면 가격 인상보다 제공 기준을 먼저 고정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C그룹: 관찰
판매량이 적거나 부족액이 작은 메뉴입니다. 이 그룹은 이번 가격표에서 무리하게 건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다음 발주 단가가 다시 오르면 바로 재계산할 수 있게 원가표만 업데이트해 둡니다.
손님 반응이 걱정될 때의 60:40 방식
필요 보정액이 500원이라면 첫날부터 500원을 전부 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추천 기본값은 60:40입니다.
- 1차 조정: 필요한 보정액의 약 60%
- 관찰 기간: 14일
- 2차 조정: 주문수와 재주문율이 안정적이면 나머지 40%
단, 이미 팔수록 손해인 메뉴라면 나눠 올리는 게 아니라 판매 중단, 구성 변경, 최소주문금액 조정까지 같이 검토해야 합니다. 가격 인상은 손실 메뉴를 계속 팔기 위한 면허가 아닙니다.
14일 실행 루틴
- 최근 4주 기준 판매량 상위 메뉴 10개를 뽑습니다.
- 메뉴별 기존 재료비와 최신 매입 단가를 비교합니다.
- 로스율이 큰 재료는 실사용량 기준으로 다시 계산합니다.
- 포장비, 결제비, 배달 관련 차감비를 주문당 변동비로 넣습니다.
- 주문당 인건비를 대략이라도 배분합니다.
- 필요 판매가와 현재 판매가의 차이를 계산합니다.
- 부족액과 판매량을 함께 보고 A/B/C그룹으로 나눕니다.
- A그룹 3개만 먼저 1차 조정합니다.
- 매장, 배달앱, SNS 공지 문구를 같은 톤으로 맞춥니다.
- 14일 동안 주문수, 객단가, 재주문율, 리뷰 반응을 봅니다.
- 숫자가 안정되면 2차 조정 또는 다음 메뉴 3개로 확장합니다.
핵심은 완벽한 가격표를 한 번에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손익이 새는 메뉴부터 순서대로 막는 겁니다.
공지 문장은 짧아야 합니다
가격 인상 이유를 길게 설명하면 오히려 방어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손님에게 필요한 정보는 세 가지입니다.
- 언제부터 바뀌는지
- 어떤 메뉴가 바뀌는지
- 품질 기준은 유지되는지
예시:
원재료비와 운영비 상승으로 5월 15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이 조정됩니다.
중량과 품질 기준은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하겠습니다.
공지문보다 중요한 건 직원 멘트입니다. 직원이 “요즘 다 올라서요”라고 말하면 계산한 가격 조정도 감정 문제가 됩니다. “원재료비 상승분을 일부 메뉴에 최소 반영했습니다” 정도로 짧게 통일하세요.
KitchenCost에서는 이렇게 관리하세요
KitchenCost에 재료 단가와 사용량을 넣어두면, 공급가가 바뀔 때 메뉴별 원가가 같이 흔들립니다. 이때 봐야 할 화면은 전체 평균이 아니라 메뉴별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입니다.
이번 주에는 모든 메뉴를 정리하려고 하지 마세요.
- 상위 메뉴 10개만 고릅니다.
- 최근 매입가로 원가를 다시 넣습니다.
- 현재 판매가와 필요한 판매가의 차이를 봅니다.
- 부족액이 큰 메뉴 3개부터 조정합니다.
원가표는 기록장이 아니라 가격 결정을 위한 도구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