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납품 원두값이 부담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옵니다. “차라리 직접 볶으면 싸지 않을까?” 한 번쯤 계산기를 두드려보게 되죠. 그런데 장비 투자, 로스팅 시간, 품질 관리까지 따져보면 단순히 “생두가 싸니까 유리하다”라고 말하기 어렵거든요.
핵심 요약
- 생두 원가는 kg당 8,000~25,000원, 납품 원두는 kg당 15,000~40,000원이에요.
- 자가 로스팅은 kg당 원가가 낮지만, 장비 감가상각과 인건비를 빼먹으면 안 됩니다.
- 월 50kg 이상 소비하는 매장부터 자가 로스팅의 손익분기가 맞아요.
- 품질 관리와 일관성 유지에 드는 보이지 않는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납품 원두 비용 구조
먼저 납품 원두를 쓸 때 드는 비용을 정리해볼게요.
납품 원두 가격대 (2026년 기준)
| 등급 | kg당 가격 | 특징 |
|---|---|---|
| 상업용 블렌드 | 15,000~22,000원 | 대량 생산, 안정적 맛 |
| 프리미엄 블렌드 | 22,000~30,000원 | 로스터리 브랜드, 맛 차별화 |
| 스페셜티 싱글오리진 | 30,000~40,000원 | 소량 생산, SCA 80점 이상 |
납품 원두의 장점은 명확해요. 주문만 하면 되니까 로스팅 시간, 장비 관리, 품질 편차 걱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올라갈수록 원두 비용도 정비례해서 올라가죠.
월별 납품 비용 시뮬레이션
아메리카노 하루 100잔 기준(원두 1잔당 약 18g), 월 소비량은 약 54kg이에요.
| 원두 등급 | kg당 가격 | 월 54kg 비용 |
|---|---|---|
| 상업용 블렌드 | 18,000원 | 972,000원 |
| 프리미엄 블렌드 | 25,000원 | 1,350,000원 |
| 스페셜티 싱글오리진 | 35,000원 | 1,890,000원 |
아메리카노 원가 분석에서 다뤘듯이, 원두 비용은 음료 원가의 핵심이에요. 여기서 kg당 5,000원만 줄여도 월 27만원이 절감됩니다.
자가 로스팅 비용 구조
생두 가격대
| 산지, 등급 | kg당 가격 |
|---|---|
| 브라질 상업용 | 8,000~12,000원 |
| 콜롬비아 중급 | 12,000~16,000원 |
| 에티오피아 스페셜티 | 18,000~25,000원 |
| 파나마 게이샤(최상급) | 40,000~100,000원 |
생두 가격만 보면 납품 원두의 절반 이하인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로스팅 과정에서 15~20%의 수분이 빠지기 때문에, 실제 원두 1kg을 얻으려면 생두 약 1.2kg이 필요합니다.
로스터 장비 투자
| 장비 규모 | 가격 범위 | 1회 로스팅 용량 | 적합 규모 |
|---|---|---|---|
| 소형 (샘플 로스터) | 2,000,000~5,000,000원 | 300g~1kg | 테스트용 |
| 소형 (영업용) | 5,000,000~15,000,000원 | 1~3kg | 월 30~80kg |
| 중형 | 15,000,000~30,000,000원 | 5~15kg | 월 80~300kg |
장비 외에 추가 비용도 있어요.
| 항목 | 비용 범위 |
|---|---|
| 환기 시설 (덕트, 후드) | 2,000,000~5,000,000원 |
| 생두 보관 선반, 제습 | 500,000~1,500,000원 |
| 소분, 포장 장비 | 300,000~1,000,000원 |
| 수분 측정기 | 200,000~500,000원 |
| 추가 비용 합계 | 3,000,000~8,000,000원 |
로스팅 1kg 실제 원가
장비 감가상각과 인건비까지 포함한 실제 원가를 계산해볼게요.
조건 설정:
- 로스터: 10,000,000원 (5년 감가상각, 월 166,667원)
- 추가 시설비: 5,000,000원 (5년 감가상각, 월 83,333원)
- 월 로스팅량: 54kg
- 생두: 브라질 상업용 kg당 10,000원
- 로스팅 손실률: 18%
- 로스팅 시간: 1회 30분, 3kg씩 → 18회, 총 9시간
- 시간당 인건비: 15,000원
| 비용 항목 | 월 비용 | kg당 환산 |
|---|---|---|
| 생두 (54kg ÷ 0.82 = 65.9kg) | 659,000원 | 12,204원 |
| 장비 감가상각 | 250,000원 | 4,630원 |
| 로스팅 인건비 (9시간) | 135,000원 | 2,500원 |
| 전기, 가스비 | 50,000원 | 926원 |
| 합계 | 1,094,000원 | 20,260원 |
자가 로스팅 원두 1kg 원가가 약 20,260원이에요. 프리미엄 납품 원두(25,000원/kg)보다 4,740원 저렴하지만, 상업용 납품 블렌드(18,000원/kg)와 비교하면 오히려 비쌉니다.
손익분기 분석
“월 몇 kg부터 자가 로스팅이 유리한가”를 따져보겠습니다.
변수 설정
- 납품 원두 기준가: 25,000원/kg (프리미엄 블렌드)
- 자가 로스팅 변동비: 생두 12,204원/kg + 인건비 2,500원/kg + 전기가스 926원/kg = 15,630원/kg
- 자가 로스팅 고정비: 장비 감가상각 월 250,000원
손익분기 계산
납품 비용 = 자가 로스팅 비용
25,000 × Q = 15,630 × Q + 250,000
9,370 × Q = 250,000
Q = 26.7kg
월 27kg부터 자가 로스팅이 유리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납품 원두가 kg당 25,000원일 때예요.
납품 원두가 kg당 18,000원(상업용)이면:
18,000 × Q = 15,630 × Q + 250,000
2,370 × Q = 250,000
Q = 105.5kg
월 106kg 이상이어야 손익분기가 맞습니다. 하루 아메리카노 약 200잔 수준이에요.
납품 원두 가격별 손익분기
| 납품 원두 가격(kg) | 자가 로스팅 손익분기 | 일 아메리카노 환산 |
|---|---|---|
| 18,000원 | 월 106kg | 약 196잔/일 |
| 22,000원 | 월 39kg | 약 72잔/일 |
| 25,000원 | 월 27kg | 약 50잔/일 |
| 30,000원 | 월 17kg | 약 31잔/일 |
| 35,000원 | 월 13kg | 약 24잔/일 |
프리미엄 원두를 쓰는 카페라면 자가 로스팅이 유리해지는 시점이 빠르고, 상업용 블렌드를 쓰는 카페라면 상당한 소비량이 있어야 해요.
보이지 않는 비용들
원가 계산에 빠지기 쉬운 항목이 몇 가지 있어요.
품질 관리 비용
- 커핑 샘플: 새 생두 입고 시마다 샘플 로스팅 + 커핑 (생두 2~3kg 소모)
- 로스팅 실패: 초보자 기준 로스팅 실패율 5~10%, 숙련자도 2~3%
- 프로파일 개발: 새 블렌드 개발에 생두 5~10kg은 테스트로 소모됩니다
SCA 인증, 교육 비용
자가 로스팅 품질을 인정받으려면 교육이 필요해요.
| 항목 | 비용 |
|---|---|
| SCA 로스팅 Foundation | 300,000~500,000원 |
| SCA 로스팅 Intermediate | 500,000~800,000원 |
| 기타 로스팅 교육 | 200,000~500,000원 |
필수는 아니지만, B2B 납품(다른 카페에 원두 판매)까지 고려한다면 자격이 신뢰도에 영향을 줍니다.
시간 비용
로스팅 자체 시간 외에도 생두 발주, 재고 관리, 로스터 청소, 장비 유지보수에 주당 3~5시간이 추가로 들어요. 사장님이 직접 하면 인건비에 안 잡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시간에 매장 운영이나 마케팅을 할 수 있었잖아요.
의사결정 프레임워크
| 조건 | 추천 |
|---|---|
| 월 소비량 30kg 미만 | 납품 원두 유지 |
| 월 소비량 30~80kg, 프리미엄 원두 사용 중 | 자가 로스팅 검토 가치 있음 |
| 월 소비량 80kg 이상 | 자가 로스팅이 원가상 유리 |
| 원두 차별화가 핵심 경쟁력 | 소비량 관계없이 자가 로스팅 가치 있음 |
| 인력 여유 없음 | 납품 유지, 로스팅에 시간 투입 어려움 |
카페 메뉴 원가 분석에서 음료별 원가 구조를 확인하면, 원두 비용이 전체 원가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요.
실행 체크리스트
자가 로스팅 도입을 검토 중이라면 이 순서로 진행해보세요.
- 현재 원두 소비량 파악: 최근 3개월 납품 내역에서 월 평균 kg 산출
- 납품 원두 단가 확인: 현재 kg당 얼마에 사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
- 손익분기 계산: 위 공식에 본인 숫자를 대입
- 로스터 시연, 체험: 장비 구매 전에 로스팅 교육 또는 체험 수업 참여
- 공간, 환기 확인: 현재 매장에 로스터를 놓을 공간과 환기 시설이 가능한지 점검
- 3개월 시범 운영: 소형 로스터로 먼저 시작, 품질과 효율을 검증한 뒤 장비 업그레이드
마무리
자가 로스팅은 “생두가 싸니까 당연히 이득”이 아니에요. 장비 감가상각, 로스팅 인건비, 품질 관리 비용까지 포함하면, 일정 소비량 이상이 되어야 실질적으로 유리해집니다. 반대로, 프리미엄 원두를 쓰는 매장이라면 비교적 적은 소비량에서도 손익분기가 맞아요.
중요한 건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 판단하는 거예요. 현재 납품 원두 단가와 월 소비량을 정확히 알아야, 자가 로스팅이 본인 매장에 맞는 선택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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